싸이 갬성 대방출 ) 일상이 일상이 아니도록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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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 2019-05-27 |
일상이 일상이 아니도록 일상이 일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일상을 일상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당연히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를 일상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 우리는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지. 이마에 같은 화인이 찍혀져 있다고... 그래서 나는 너를 볼 때면 아픔을 느꼈던 거야. 그 아픔은 나로 하여금 너를 매만지게 했던 거야.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열병의 정체는 무엇일까. 신기루는 아닐 텐데, 우리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어쩌면 손 대지 않은 사이에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르는... 지독히 아무렇지 않아, 나를 울리지도 못하는 그래서 지독히 슬픈 이야기. ------------------------------------------------------- 우리는 같은 웃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지. 사람들은 우리가 웃는 모습이 닮았다고 했어.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웃게 한다고. 내 얼굴은 너를 비춘다고, 네 웃음은 곧 내 웃음이라고. 처음엔 그리움 따위는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란 걸 몰랐던 거야. 그리움 따위는 풀어헤쳐진 신발끈 같아서 고쳐매고 고쳐매도, 어느 순간 풀어져서, 숱한 사람들이 오가는 그 거리에 바보처럼 멈춰서게 하는 거라는 걸. 신발을 고쳐매면, 아무렇지 않은 듯 서둘러 인파 속으로 섞여들어가, 걷고 때론 뛰고...... ------------------------------------------------------------ 통나무집 나는 너를 느낄 수 없네. 나에게 남은 건, 방황하는 바람 소리에 스러져 가는 곧 돌아오겠다는 너의 말. 너의 발자국 위로 차곡차곡 쌓여가는 흰 눈. ------------------------------------------------------------ 하루 하루라는 물결 속에서 보석을 낚아야지. 그 보석은, 바위틈에 적당히 숨겨져 있을 거야. 찾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 할 수 있을 것 같아. ------------------------------------------------------------ 하늘 너와 바라본 하늘을 잊을 수 있을까. 너의 어깨 너머로 본 나무들의 부드러운 흔들림과 갈대들의 서걱거림. 우리에게 말을 걸던 잔디의 소근대던 기억까지. ------------------------------------------------------------- 하루살이야 오늘도 하루가 저물었다. 너의 하루는 저물고 있니? 또는 여물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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