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약자

엄마가 새컴퓨터를 구입하였다. 

 

예전 컴퓨터가 고장이 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래픽카드문제인것 같고 램512짜리 똥컴을 돈주고 고칠바에 나라면 하나 산다고 하니 나에게 주문을 맡김. 조립식컴퓨터 사무용으로 한대 구입하여 엄마댁으로 부치고 윈도우랑 백신깔러 출동 

 

엄마는 디지털 기기에 취약하다. 갤럭시s시리즈를 쓰는데 내가 한국에 돌아와 기함을 하기 전까지 그걸로 전화만 걸고받고 있었다. 그러라고 만들어진 안드로이드가 아닐텐데!

그래서 거기에 보석팡팡인가 게임을 설치하고 MP3를 골라넣은뒤 미드를 넣어드리니 엄마님께서 그 모든것을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더라

 

그런데 그러고 나니 매달 나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언제올거냐고 물어봄

명목은 딸이보고싶다이지만 조금 이야기 하다보면 마지막은 언제나 다음시즌 넣어줘야지임

그래서 두번째로 간날 엄마에게 동영상 넣는법을 주지시킴

 

그러나 복잡하다고 한다.

결론은 늘 그냥 니가 오면 되지 않겠니이다. 

사실 나는 엄마네 가는것을 좋아한다. 수원은 볼것이 많고 엄마를 관찰하고 있으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가 동영상 넣는법도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는 디지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며칠전 레진 편집부 분들이랑 술자리에서 했다가 혼났다. 뷁킹배드를 보시는게 어디냐는 것이였다.  

 

하긴 나야 컴퓨터가 보급화되던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세대이지만 메뚜기 튀겨먹던 엄마세대에게는 다루기 쉽지않은 물건일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다 고장내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허들을 높이는데 한몫을 하지 않을까 싶음

 

암튼 엄마는 데스크탑을 자꾸 모뎀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나는 짜증을 내어서는 안된다. 

내가 벽에 벅벅 낙서를 할때 엄마는 짜증을 내는대신 도화지를 벽에 붙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가 디지털 약자로 있으면 사실 나에게 좋은 점도 있다. 

윈도우 하나 깔아주고 경외의 시선속에서 초밥을 얻어먹었다.

 

2015.4

 


작품 등록일 : 2018-11-29

▶ 디지털 약자 2

엄마한테 잘하자
hu*******   
진정언니는 못하는게뭐야 그림도잘그리고 글도잘쓰고 사진도 잘찍고..!!
키위**   
경외의 시선 ^^
alice1   
엄마가 도화지 붙여줬다는 부분 ㅠㅠㅠㅠㅠ
xo********   
엄마귀여우ㅜ
아기악어슈   
ㅋㅋㅋㅋㅋ초밥ㅋㅋㅋㅋ글잘쓴다재밋어ㅠㅠㅠ
vi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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