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일 뿐 MBTI의 우열을 가리는 글이 아님을 명시한다.
MBTI 란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유형화 해놓은 검사의 결과를 말한다.
나는 MBTI충이다. 여기서 '충'은 벌레 충이 아니라, 충실할 충이다. 스스로를 MBTI 충이라고 소개할만큼 나는 MBTI 맹신자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나는 내 MBTI 결과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한창 성격검사가 유행할 때 나는 20살 패션학과 학생이었다. 예대인만큼 감성적이었고, 생각이 많았고 비판적이었으며 주변 친구들 모두 나와 비슷했다. 당시 내 검사 결과는 INTP 였고, 휴학하기 전 20살 초중반까지 유지되었다.
휴학을 하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나는 INFP가 되었고 이 때가 가장 암울하고 막연한 불안과 걱정이 많던 시기였다.
이후 취업준비를 하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정신의학과의 도움도 받고 입사 후 회사에 적응해가며 나는 ISFP가 되었다. 주변 눈치를 많이보고 이상만 높아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는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고 무의식적으로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대단하게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외향적이고, 계획을 잘 이행하며 이성적인 사람들이 정말 멋져보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ESTJ 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MBTI 별 소득 순위를 보게 된 것도 한 몫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신년행사처럼 한 MBTI 검사 결과에서 ISTJ가 나왔다. 내가 바라던 성격과 거의 일치하게 된 것이다.
변화를 촉진시킨 것은 "현타"와 "행동"이다. 타인을 우상화하는 성격인 탓에 나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수용하는 편이다.
한창 회사에서 더 중요한 일을 맡고 싶고, 담당 업무는 내 작은 월급이 말해주듯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던 시기에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들어서 우울한 건 아주 좋은 신호야.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을 정하고 다음 행동을 하면 돼."
나는 적은 급여가 가장 마음에 안들었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높은 급여이다.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 돈을 더 주는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이다. 당장 잡코리아, 잡플래닛, 사람인, 인쿠르트 어플을 설치하고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설정해두면 추천 채용공고 알림이 온다.
그런데 막상 좋은 조건의 회사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이 월급을 받을 정도의 업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나?'. 애초에 나는 내가 어느 정도라고 정해뒀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구인공고의 우대조건과 자격요건을 보니 나의 업무 중에 어떤 부분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이직할 때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시간만 때우고 주어진 일만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에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강하게 스스로를 어필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계획을 정하고, 실천했다. 모든 위대한 일은 아주 보잘것 없는 작은 일이 쌓여 만들어진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침밥 먹기 처럼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했다. 원래는 아침을 먹지않는데, 아침을 먹기 시작하니 목소리도 기운차게 변하고 머리도 더 잘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꺼운 개발책 한 권 끝내기 같은 커보이는 목표도 기간을 올해 상반기로 정해 총 장수를 목표까지 남은 일자로 나눠 아주 작은 할 일로 만들었다.
나는 요즘 얼른 오늘 할일 목록에 가로선을 긋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다.
내가 결국 하고싶은 말은 아주 작은 계획을 세워 매일 행동하는 일은 사람을 생산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계획을 지킬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퇴근하는 내내 이 말을 풀어내고 싶었다. 하고싶은 말에 비해 글이 꽤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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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럴줄 알고 리스트 밑에서부터 찾기 시작했지 ISFP ㅋㅋ 꼴등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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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 ||
오 난 INFJ 돈밝히는 여자가 되어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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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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